일부 공기업 외에 상장회사 60여곳과 대학들, 또 일부 경영계 인사들이 문서 위조·횡령·사기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무더기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 전체 가입자 명단에는 유가증권시장 12개, 코스닥 47개 등 모두 59개의 상장회사가 이름을 올렸다.명단에는 옵티머스가 공공기관 매출채권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3년간 전체 펀드 계약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단에는 개인과 법인 이름 3359개가 포함됐다.이 기간 옵티머스 펀드의 총판매액은 1조 5759억원이다. 현재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는 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미 상환이 완료돼 원금과 수익금을 챙긴 곳도 있지만, 환매 중단으로 수십억원의 투자금을 날린 곳도 있다.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곳에는 한화그룹, LS일렉트릭, 오뚜기, BGF리테일, 에이치엘비 등이 포함됐다. 성균관대, 한남대, 건국대 등 대학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과 대학들은 예금 이자보다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려고 옵티머스 펀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영계 인사 가운데서는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2019년 7월 20억원을 시작으로 올 4월 30억원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모두 110억원을 넣었다. 넥센 법인도 옵티머스 펀드에 30억원을 투자했다. LG그룹 일가에서는 허승조(전 GS리테일 부회장) 일주학술문화재단 이사장,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각각 66억원, 40억원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전파진흥원·한국전력·마사회·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이 이 펀드에 투자해 수십억원을 날린 데 이어 상장 기업과 대학들도 손해를 본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이들 공기업 및 상장회사, 또 일부 경영인들이 무더기로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이유가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보험증권 | 정연미 기자 | 2020-10-19 15:03
'국민연금 추후납부(추납)제도'가 생긴 이후 5천만원이 넘는 보험료를 한꺼번에 납부한 초고액 납부자 10명 중 1명은 서울 강남 3구 주민인 것으로 나타났다.추납제도는 취약계층의 노후 보장을 위해 도입됐지만, 고소득 자산가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어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추납제도 시행 이후 5천만원 이상 고액 납부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5천만원 이상 납부자는 총 712명이고, 10명 중 6명 이상은 서울(245명·34.4%)이나 경기(184명·25.8%)에 거주했다.712명 가운데 서울 강남 3구 주민은 송파구 32명(13.1%), 강남구 28명(11.4%), 서초구 22명(9.0%) 등 총 82명으로 전체의 11.5%를 차지했다.추납제도는 실직, 폐업, 경력단절 등을 겪은 국민연금 가입자가 보험료 납부 중지 기간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추후에라도 일시에 납부하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늘려주는 제도로, 취약계층의 노후 보장을 위해 도입됐다.하지만 국민연금 가입 혜택이 민간보험보다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소득층이 추납을 재테크 수단으로 보고 대거 신청하는 부작용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특히 지난 7월 추납 기간을 10년으로 제한하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발의되는 등 정부가 추납 제도를 손질하려고 하자 거액의 보험료를 한꺼번에 납부하려는 움직임이 더 두드러졌다.역대 최고액 추납자 상위 10명을 추려보면, 평균 연령은 54.4세로 모두 1억원 이상을 일시에 납부했고 최고액은 1억1천158만원이었다.10명 중 8명은 올해 8월에 추납 신청을 했고, 5명은 강남 3구에 거주했다.추납 신청 건수는 2009년 2만933건에서 작년 14만7천254건으로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당해 보험료 최고 납부액도 2009년 4천341만원에서 2019년 1억803만원으로 증가했고, 평균 납부액도 248만원에서 563만원으로 늘었다.강선우 의원은 "지난달 정부가 추납 기한을 10년 이내로 제한하겠다는 제도개선 의지를 표명했으나, 양육 기간과 경력단절 기간 등을 고려해 추납 사유를 제한하는 방안은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해외 고용, 대학교육과 직업훈련 기간 등으로 한정하는 프랑스나 16세 이후의 학업 기간 등으로 제한하는 독일 등과 같이 유형별 추납 제한 사유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선우 의원실]
보험증권 | 정연미 기자 | 2020-10-14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