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코로나19 상가임대료 피해사례 발표 및 임대료 분담 법제도 방안 모색 좌담회'에서 김종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오른쪽 세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같은 집합금지·제한 명령으로 영업을 못하게 된 소상공인을 위하여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강제로 낮추는 법안이 여당 국회의원들에 의해 발의됐다.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이 일지만 사회적 재난의 고통분담을 전국민이 나눠 진다는 취지에서 획기적인 정책으로 평가된다. 4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 10명은 재난 발생 시 소상공인의 임대료를 의무적으로 감액하도록 하는 내용의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4월 30일 발의했다.법안은 감염병 등으로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질 경우, 임대인은 소상공인 임차인에 대해 해당 기간의 50%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의무적으로 감액하도록 했다. 집합제한명령과 특별재난구역선포는 해당 기간의 30%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감액하도록 했다.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감액분의 절반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해 임대인의 수입을 최대 25%선에서 보전해 준다.헌법 제23조 2항은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이번 법안은 또 임대료를 깎아준 임대인의 피해를 보전해주기 위해 임대인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대출금의 상환기간 연장, 상환유예, 이자감면을 해주도록 의무화했다.특히 법안 상으로는 임대인의 모든 대출금에 대해 지원하도록 돼 있어, 상가 임대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빌린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까지 상환유예, 이자감면 등의 혜택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여당 의원들의 ‘임대료 멈춤법’은 이번이 세번째다.이전에 제출됐던 법안들은 법안 설계에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이번 법안은 심사숙고를 거친 만큼 국회 최종 통과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이동주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발의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집합금지기간에는 임대료를 아예 청구할 수 없고, 집합제한기간에는 50% 이상 청구할 수 없게 규정하고 있다. 또 강득구 의원이 지난 2월 대표발의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은 집합금지 혹은 특별재난지역선포기간에는 2개월간 임대료를 청구할 수 없고, 집합제한기간에는 임대료를 20% 이상 청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부동산 | 정연미 기자 | 2021-05-04 13:17
중저가 주택이 많아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의 통로로 여기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아파트값이 최근 1년 사이 서울에서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하반기 강남권부터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고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패닉바잉'(공황구매) 수요가 서울 외곽으로 몰리며 이 지역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1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당 1천291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1.7%(230만원) 올랐다.전용면적 85.224㎡ 아파트를 적용하면 1년 사이 9억384만원에서 10억9천993만원으로 2억원 가깝게(1억9천610만원) 오른 셈이다.KB는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제공하지만, 자치구별 평균 가격은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구별 ㎡당 가격을 제공하기 때문에 ㎡당 가격에 85.224㎡를 곱하면 전체평균 가격과 같아져 지역별 비교가 쉽다.최근 1년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노원구로, 상승률이 36.3%에 달했다.이어 도봉구(36.1%)와 강북구(30.1%) 순으로 나타나 '노도강'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그다음으로는 구로구(27.2%), 은평구(27.0%), 중랑구(26.7%), 서대문구(26.5%), 관악구(25.8%) 등의 순으로,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용산구(12.7%)였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13.8%로 뒤를 이었고, 송파구는 20.3% 올라 강남 3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85.224㎡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노원구는 1년 전 6억1천500만원에서 지난달 8억3천828만원으로 아파트값이 1년 새 2억2천328만원 뛰었다.같은 기간 도봉구는 1억9천230만원(5억3천316만원→7억2천547만원), 강북구는 1억6천701만원(5억5천500만원→7억2천201만원) 각각 올랐다.국토교통부에 신고된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서도 실제 사례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작년 3월 노원구 중계동 건영2차 전용 84.96㎡는 6억4천200만원(8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2월에는 8억2천만원(2층)에 매매돼 1년여 만에 1억7천800만원 올랐다.도봉구 창동 금호어울림 84.99㎡의 경우 작년 3월 7억3천만원(12층)에 매매됐던 것이 올해 2월에는 8억9천만원(9층)에 거래되면서 1억6천만원 올랐고,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84.97㎡는 작년 2월 7억1천만원(14층)에서 지난달 8억7천100만원(6층)에 각각 거래돼 1년 새 1억6천만원 넘게 올랐다.지난달 85.224㎡ 기준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구는 강남구(19억4천890만원)로, 아파트 한 채 값이 20억원에 육박했다.이어 서초구가 16억9천146만원, 송파구가 14억76만원으로 강남 3구가 1∼3위에 올랐고, 그다음은 용산구(13억2천568만원), 성동구(12억2천429만원), 광진구(11억8천1만원), 마포구(11억7천760만원), 양천구(11억5천458만원) 등의 순이었다.아파트값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6억6천178만원)였다. 금천구와 중랑구(6억9천325만원) 등 2개 구를 제외하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평균 7억원 아래인 곳은 없었다.
부동산 | 정연미 기자 | 2021-04-10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