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EU(유럽연합)와 최종 결별한다.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31일(현지시간)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GMT)를 기해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한다.이는 영국과 EU간 탈퇴협정이 양측 의회 비준 절차를 마침에 따른 것으로, 지난 1973년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지 47년 만에,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를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고 묘사했다.존슨 총리는 이날 오전 브렉시트를 기념하기 위해 잉글랜드 북부 선덜랜드에서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다. 사전녹화된 영상에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나라를 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선덜랜드는 2016년 국민투표 당시 가장 먼저 EU 탈퇴 지지 결과가 나온 곳이다. 존슨 총리는 "중요한 것은 오늘 밤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이라며 "지금은 날이 밝아오는 때, 새로운 막을 시작하기 위해 커튼이 올라가는 때이자 이 나라가 스스로를 새롭게 하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영국은 지금 교차로에 있다"면서 "EU를 떠나면서 우리는 앞으로 수십년간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미래 역할을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가 어떤 길을 가느냐 하는 점"이라고 경고했다.코빈 대표는 "노동당은 EU나 미국, 다른 어떤 국가와의 협상에서도 일자리와 삶의 기준, 직장에서의 권리, 소비자 및 환경 기준 등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단계마다 정부에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슬픈 것처럼, 슬픔을 느끼는 수백만 명의 영국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친구이자 동맹,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관계를) 재구축해야 하며, 함께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한편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이후 연말까지 설정된 전환(이행)기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일간 더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존슨 총리가 다음 주 초 EU와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을 기반으로 한 기본적인 무역협정 추진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른바 '캐나다 모델'은 상품과 관련해서는 거의 무관세가 적용되지만 광범위한 통관확인 절차 등 비관세장벽이 적용될 수 있다. 아울러 영국이 강점을 가진 서비스 부문은 대부분 포함하지 않는다.앞서 영국 재무부의 추정에 따르면 '캐나다 모델'을 기반으로 한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영국 경제 규모는 15년 뒤에 EU에 남아있는 것에 비해 4.9%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 전선화 기자 | 2020-02-01 11:30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긴급 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고 밝히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각)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사진) WHO 사무총장은 이날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의 회의 이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의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며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 바이러스(우한 폐렴)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이번 선언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앞서 WHO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5번 선포했다. 한편 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전 세계적으로 78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중국내 확진자는 7700여 명이다.
국제 | 전선화 기자 | 2020-01-31 10:40